달 지고 까마귀 울제 - 장계
<楓橋夜泊>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달 지고 까마귀 울제 천지 가득 서리 내리는데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풍교 강가 고깃배 등불 마주해 시륾 속에 졸고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 한산사 절에서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한밤중 울리는 종소리 객선에 이르네.
張繼 (생몰년 미상)
- 당
작품해설
- 한산사는 당나라 때 은사로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화신이라 높여지기도 하는 한산과
습득이 머물었던 일이 있다 하여, 이름지어진 아담한 절이다. 역사가 서로 얽힌 소주에는
수로가 거미줄처럼 발달하였고, 다리가 390개나 된다고 하는데, 장계의 이 시 때문에
풍교라는 다리의 이름만이 사람의 입에 무수히 오르내리는 유명한 다리가 되었다.
- "한밤의 종소리"라는 구절에 대해 대시인 구양수(歐陽修)가 "싯귀는 아름답지만, 삼경은
종을 치는 시간이 아니라"라고 하여 시빗거리가 되었다. 어떻든 요즈음 한산사에 가면
한밤중에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밤중에 치는 종을 '정야종(定夜鐘)'
이라 이름붙여 한산사의 독특한 풍속을 이루가 있다.
- 남송 때의 시인 육유(放翁 陸遊)는 「숙풍교, 宿楓橋」라는 시에서 "칠 년 동안 풍교사에
가지 못했지만/ 나그네 베갯머리엔 한밤중 종소리가 쟁쟁하게 들리네"라고 읊어 전혀
다른 속에서도 종소리를 듣고 있음을 말해준다.
- 장계의 이 시 「풍교야박, 楓橋夜泊」은 시의 내용에서 보다 먼저 시 자체가 하나의
사건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 진실이란 그 정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詩境 : 漢詩와 道」, 금장태, 중국 한시의 세계
박문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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