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인다
살아가는 날들이 텁텁해지면
앨범 속에 묻어둔 사진을 꺼내본다
한 손에 펼쳐진 옛 풍경 속에서
누군가와 어깨를 나란히
때론 혼자서도 당당히
날마다 천국인 양 환하게 웃고 있다
우울한 시절이 있었기나 한 걸까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벗들과
서로 그리워할 일도 없을 것 같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한 줄기 잔상으로 흐려진 추억 속에서
조금은 촌스럽게 보이지만
그땐 젊고 생생한 모습이다
고되고 서러운 날들이 아프기도 했으련만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었나 보다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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