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하얀 걸음/ 1

花雲(화운) 2017. 7. 25. 19:26

하얀 걸음

 

 

타는 가뭄에 목마르다가

선들바람 몰려오더니

통곡어린 소나기

 

울 아버지 무덤가에

산안개로 피어올라

메말랐던 초목을 적신다

 

불현듯 오셨다가

어이 서둘러 가시는지

 

산 너머 또 산인데

불러도 응답 없이 가신다

 

 

2017.07.24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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