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보고 싶은 엄마/ 1

花雲(화운) 2017. 1. 25. 15:11

보고 싶은 엄마

 

 

아버지 돌아가셨을 땐

그런가 보다 했다

한동안 지병으로 고통 받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눈 감으셨을 땐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여겼다

홀로 남은 어머니

가시밭 걸음에 등허리 휘어졌어도

손주들 재롱에 위로받으며 살았다

그럭저럭 여행도 다니다가

부쩍 기력을 잃어가는 요즈음

핏기 없는 얼굴이

부서질 것만 같아 마음 서늘해진다

하나, 둘 동네 어르신들 떠나는 걸 보니

우리 엄마도 서둘러 가시면 어쩌나

언제까지나 곁에 계실 것만 같은데

영영 볼 수 없게 된다면

하늘이 없어진 것보다 더 막막하지 않을까

혹여, 꿈에라도 아니 보이면

풍수지탄으로

가슴이나 온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2017.01.25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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