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상처

花雲(화운) 2016. 8. 3. 19:33

상처

 

 

날카로운 것이 남에게 해를 입힌다

무딘 것은 미련해 보여도

누군가를 찔러 피 흘리게 하지 않는다

 

거칠고 모진 말

뾰족하고 예리한 무기 같아서

듣는 이의 심장을 후비고 저민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손가락 언저리를 기습하는 풀잎처럼

당연한 믿음에 배신이라도 당한 듯

살갗에 새겨지는 통증이 깊다

 

쓰리고 아픈 자리에

보일 듯 말 듯 굳어진 슬픔

오랜 시간 흘러도 건드리면

다시금 진물 흐르는 흉터이다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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