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날카로운 것이 남에게 해를 입힌다
무딘 것은 미련해 보여도
누군가를 찔러 피 흘리게 하지 않는다
거칠고 모진 말
뾰족하고 예리한 무기 같아서
듣는 이의 심장을 후비고 저민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손가락 언저리를 기습하는 풀잎처럼
당연한 믿음에 배신이라도 당한 듯
살갗에 새겨지는 통증이 깊다
쓰리고 아픈 자리에
보일 듯 말 듯 굳어진 슬픔
오랜 시간 흘러도 건드리면
다시금 진물 흐르는 흉터이다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