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파도/민구식

花雲(화운) 2013. 10. 30. 19:16


파도/ 민구식

 


바닷가에

흉터 없는 바위 볼 수 있는가?

세상사 모두 그래

파도에 시달린 흉터를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거야

 

백사장에

모난 돌 없지?

모두 그래

부딪쳐 닳으면서

서로 닮아가는 거야

 

한 번에 한 톨씩 모서리 지워가다가

마침표 찍는 날

흉터도 둥근 모양으로 지우고

모래알로 남아

발자국만 상형문자로 남기는 거야

 


(2013 우리시회 자연학교 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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