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가을 잎새/<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2. 10. 10. 08:27

 

 

가을 잎새

 

 

늦가을 문턱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거뭇거뭇

갈변한 끝자락이

금방 부스러질 것만 같다

 

새봄을 알리기 위해

온힘으로

펼쳐보였던 푸른 잎

 

 

가득 담았던 햇살

모두 비우고 떨어져

이 쓸쓸한 계절이 지나가기를

 

허물어지는 몸으로

견디고 있는 중이다

 

 

2012-10-10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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