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童詩

곰보 바나나

花雲(화운) 2012. 10. 3. 07:43

곰보 바나나

 

 

처음 집에 왔을 땐

푸르딩딩한 얼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자

노랗게 단장하고 뽐내던 바나나

어느새 하나 둘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쳐다보는 둥 마는 둥

오늘 아침에 보니 전신에 주근깨가 퍼졌다

집 안에 솔솔 풍기는 단내

야!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지

푸대접 받던 바나나가

곰보가 되니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이 되었다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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