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차를 내며/ 정문석

花雲(화운) 2012. 8. 14. 08:56


차를 내며/ 정문석

 


금황차金黃茶를 마시고

천향신다天香神茶를 마셔도

선다일여仙茶一如는 꿈이련가

다기를 만지며 차 우리는 가슴에

세속이 가득하다

 

가난한 것

사랑했던 것

다시 사랑해야할 것

그리고 소유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이

찻물에 출렁인다

 

수도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세속에 매이지 않고 세속을 구하는 것

한 호흡에 영원함 있는데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법 있는데

나는 언제 도를 이룰 것인가

 


* 2001년 [문예한국]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대 인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도> 등이 있음. chunggue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