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황원교
까닭 없이 운 적도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서 운 적도 있다
고백하건대
사는 게 힘겨워 운 날이 가장 많았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너처럼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별똥별
저렇게 가뭇없이 사라져야 한다면
저렇게 허망하게 떠나가야 한다면
태어나지도
사랑하지도 말 걸
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아!
도무지 알 수 없는
생멸生滅의 까마득한 여정을
단칼에 스윽 베고 가는
찰나의 눈부신 목소리
* 고갱의 그림
* 199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으로
[빈 집 지키기] 등이 있음. kcchwk@hanmail.net
2012.8월호 [우리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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