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매미 外/ 황원교

花雲(화운) 2012. 8. 13. 07:03


매미/ 황원교

 


까닭 없이 운 적도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서 운 적도 있다

 

고백하건대

사는 게 힘겨워 운 날이 가장 많았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너처럼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별똥별

 


저렇게 가뭇없이 사라져야 한다면

저렇게 허망하게 떠나가야 한다면

 

태어나지도

사랑하지도 말 걸

 

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아!

도무지 알 수 없는

생멸生滅의 까마득한 여정을

 

단칼에 스윽 베고 가는

찰나의 눈부신 목소리

 

* 고갱의 그림

 

 

* 199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으로

   [빈 집 지키기] 등이 있음. kcchwk@hanmail.net

   2012.8월호 [우리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