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어처구니*/ 마경덕

花雲(화운) 2012. 6. 30. 07:32


어처구니*/ 마경덕

 


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

 

근본이 다르고

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

살을 섞는다는 것

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

 

한 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

 

벽창호 같은 맷돌

어처구니따라

동그라미를 그리며 순하게 돌아간다

 

한 줌 저 나무

고집 센 맷돌을 한 손으로 부리다니

참 어처구니없는 일

 


* 맷돌의 나무 손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