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가시는 잎으로 퇴회해야 한다 / 진 성
마천루가 하늘을 찌르는
도시의 거리는
이미
열사의 사막
그 사막에 번성하는 선인장들
한 방울의 물을 아끼기 위해
잎은
가시로 진화하였다
그러나
바늘보다 예리한 가시를
온몸에 두르고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타인에게 작은 그늘도 드리워줄 수 없고
사랑하는 이조차
가슴에 피를 흘리게 하는 가시를
온몸에 두르고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줄기로 가쁜 숨 쉬며 사는
도시의 선인장들
이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선인장의 가시는 잎으로 퇴화해야 한다.
* 본명 김진성.1947년 충북 보은 출생.충북대 행정대학원 졸업.
2001년 [자유문학] 등단. jskim06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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