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 창작론

시조, 형식보다는 내용, 내용이 더 문제다. / 박옥위

花雲(화운) 2012. 3. 29. 07:47

 

시조, 형식보다는 내용, 내용이 더 문제다/ 박옥위

 

  시조는 어떻게 써야 좋은가에 대한 대답은 시는 어떻게 쓰면 좋은가와 별다르지 않다.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감동적인 정서를 짧은 글로 쓴 글이

시라면 그 짧으 시에 율격을 쓰면 시조가 되는 것이다. 하여 시조란 3장 6구 12음보의

형식에 갇혀서 어렵게 쓰란 쉬운일이 아니라는데 여지는 것이 아니라 3장 6구 12음보

율격을 자유자재로 누라는 것이다. 내저, 좋은 시나 좋은 시조를 쓰기란 쉬운일이

아니라는데 문제와 매력이 있는 것이다.

 

  시나 시조를 잘 쓰는 시인들은 공통점이 있다. 시적 대상을 잘 포착하는 직관, 예민한

관찰력, 적정한 시어 선택, 그리고 그 시인의 인생관 세계관 폭넓은 지식 통찰력 등으로

시를 포획하는 그 적확하고도 민첩한 상상력을 가진 시인들의 시는 쉽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말의 음보를 따라가며 현대인의 사상 감정을 자유로눈 정형시로 남실남실 들어맞게

쓰는 시인의 글은 감동이 있다. 오랜 연륜을 시조 창작에 전념해 온 시인들은 율격을

의식하지 않고 저절로 익어터지는 석류처럼 참신하고 알차고 매력적인 시조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배워야 한다. 그들의 깨어 있는 정신, 예민한 관찰, 시를 끌고 가는 긍정의 힘들은 우리의 정신을 확 일깨워 준다.

 

  시와 시조는 일상어 의 나열이 아니다. 더구나 도통하는 말, 상식, 한탄, 지식을 전달하는

말이 아니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길 절실함을 안고 있는 글은 인간의 마음을 감동 시킨다.

 

<게절문학 2012 봄호 18  계간평 시조>

* 박옥위 poemp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