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黃太)
어찌 천형을 받으라 하십니까
나무기둥에 모가지 꿰어 매달아놓고
사정없이 눈보라채찍을 맞으라시면
어떤 죄목인지도 모른 채
가혹한 형벌을 견디라고만 하십니까
푸른 바다 대신
살을 에는 하늘에 머리 쳐들고
시퍼렇게 부릅뜬 눈 꽁꽁 얼도록
아무 것도 보지 말라 하시니
껍질만 남기고 속으로 담은 눈물까지
엄동설한 삭풍에 다 내어주고
다시는 기억할 수도 없이
한껏 삭아버린 뼈마디로 거듭나면
그 다음엔 어디로 데리고 가시렵니까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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