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소나무/ 김영운

花雲(화운) 2011. 11. 28. 04:17


소나무/ 김영운

          - 탁발

 


높은 언덕길 오르는 트럭 위에

소나무가 실려간다

 

세상을 향해 뻗었던 힘찬 가지들 잘려지고

송진 굳어 딱딱한 굴피

옹이마다 사리 반짝인다

 

살아간다는 것은

먼저, 나를

자른다는 것

 

요철 같은 세상길 춤추며 간다

 

동안거 끝낸 바람처럼

가벼운, 저 몸

 


* 2011 우리시 해변학교 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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