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매혹/ 이시훈

花雲(화운) 2011. 11. 28. 04:09


매혹/ 이시훈

 


비가 그쳐도

강은 아직 젖어 있다

 

무심코 떠내려 오는

꽃잎이거나 나뭇잎이거나

가벼운 이것들이 흠뻑 젖어

물에 향기나 색을 더해주면 좋으련만

젖은 강에 살을 섞어도

그림자만 살짝 보여줄 뿐

 

잡을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아프도록 어여쁘다

 


* 2000년 [다충]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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