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이시훈
비가 그쳐도
강은 아직 젖어 있다
무심코 떠내려 오는
꽃잎이거나 나뭇잎이거나
가벼운 이것들이 흠뻑 젖어
물에 향기나 색을 더해주면 좋으련만
젖은 강에 살을 섞어도
그림자만 살짝 보여줄 뿐
잡을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아프도록 어여쁘다
* 2000년 [다충]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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