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운현궁에서 열렸다.
고서를 통해 본 궁중의 건강보양음식, 궁중의 일상 상차림,
의례상차림, 궁중 역대 왕들의 특별 상차림, 8도 진상품으로 차린 궁중음식,
이야기가 있는 종로음식, 전통음식 체험 및 시식행사가 있었다.
"우리 전통음식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
조다소반과(早茶小盤果), 야다소반과(夜茶小盤果)
[월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는 조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입니다. 1795년 화성 행차에서는 모두 18회의 다과상이 봉행됐는데, 이 중 조다소반과가 3번, 야다소반과가
6번이었습니다. 똑같은 조다소반과 야다소반이라도 혜경궁 홍씨의 상에는 12~19기, 정조의 상에는
7~11기의 찬이 차려졌으며, 음식 고임도 높이를 달리해 어머니의 상을 더 높게 했는데, 이는 효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의 법도를 잘 보여줍니다.
다반과상은 지금의 다과상으로, 조다소반과와 야다소반과는 수라상을 전후해
아침저녁에 받는 다과상이라는 뜻입니다. 상화(床花)를 꽂아 화려하게 장식했는데
상화는 잔치상이나 전물상(奠物床)에 꽂아놓는 조화로 신불(神佛)에게 올리는
제물을 장식하기 위해 가화(假花)를 만들어 올립니다.
궁중의 일상 상차림
궁중에서는 평일 다섯 차례의 식사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의 초조반, 점심의 낮것상, 야참,
그리고 아침저녁으로수라상이 차려졌습니다. 수라는 고려시대 원나라의 영향으로 몽골에서
유래한 것으로 임금이 먹는 밥을 뜻합니다. 왕, 왕비, 대비, 대왕대비에게 올리는 죽과 밥상에만
수라상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보통 어른의 상은 진지상, 아이들 상은 밥상이라고 합니다.
궁중의 일상 상차림
초조반(初朝飯) - 오전 6시경에 드시는 조반 : 오자죽, 두부조치, 취각, 북어강정, 김치, 삼색나물, 장김치,
장, 소금, 꿀, 천리장
수라상(水喇床) - 오전 10시와 저녁 6시에 드시는 12첩 반상 : 더덕생채, 월과채, 연저육찜, 수란, 봉총찜
맑은조치, 매듭자반, 북어보푸라기, 토장조치, 송이떡갈비구이, 곽탕, 곰탕, 보심치,
나박김치, 송송이, 해삼전, 게젓, 육회, 미나리강회, 인삼치육족편, 각색전골, 흰밥, 적두반
낮것상(점심點心) - 낮 12시 정오에 드시는 상 : 냉면, 강정, 과일, 정과, 나박김치, 배숙, 각색전, 국화꽃전
약식, 편육, 송이산적, 겨자채, 초장, 고추장, 청장, 해삼찜, 율란, 조란, 강란
야참(夜站) - 밤 9시경 드시는 상 : 냉면, 깨엿강정, 식혜, 율란, 조란, 강란
영조임금의 생신상차림
영조 41년(1765)은 영조의 보령이 72세가 되고, 즉위한 지 40년이 넘은 해였습니다.
72세는 80세를 바라보는 나이라 하여 '망팔(望八)'이라고 합니다. 이는 왕실의 큰 행사라 축하잔치인
진연을 열 것을 요청하였으나, 영조임금은 그해의 흉년을 걱정하여 의식과 절차를 최대로 간소화하고
생략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궁중연향에서 차리는 연상(果床), 찬안상(饌案床), 별행과상
(別行果床), 미수상(味數床), 대선(大膳), 소선(小膳) 대신에 찬안상과 미수상 만을 치리고 대전의
찬안상에는 10그릇을 놓고, 세손의 찬안상에는 8그릇, 대신들의 상에는 5그릇을 놓았습니다.
고서에서 찾아보는 궁중의 건강. 보양음식
궁중의 특별 상차림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을 위궤(儀軌)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여 유사한 행사가 있을 때에 참고하도록
하였습니다. 세계적 기록유산인 위궤를 바탕으로 궁중의 특별 상차림을 재현하였습니다.
왕비와 상차림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윤숙자박사'와 행사진행원들
축하무대
체험행사 '인절미 떡메치기'
8도 진상품으로 차린 궁중음식
운현궁의 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