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화창(花窓)/ 김판용

花雲(화운) 2011. 6. 15. 21:17


화창(花窓)/ 김판용

 


투박한 나무 두드려

누가 숨은 꽃을 찾아놓았네.

 

여섯 물과 일곱 산 넘어

한 번 끌질에 열두 번 절을 한 목공

그 공덕에 모란 연꽃들

구름 걷힌 해처럼 환하네.

 

밤낮으로 스님은 목탁을 치고

그 소리 따라 간살지에 얹힌 꽃들

문을 차고 날아가네.

천리만공이 광배로 가득히

 

능가산 구름도

변산의 바다 물결도 온통 꽃빛이어서

눈부신 서역 먼 길이

내소사 대웅전 문살에 있었네.

 


* 김판용 시인; 전북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91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황토헌문화연구소 설립

   저서로 '그대 사는 세상' '교실 속의 우리문학' '모악산'

   '꽃들에게 길을 묻다'가 있음. 한국작가회 의원

   nagnekp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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