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화장지/ 고미경
순백의 치마
거침없이 풀어주는
너는 누구의 화신이냐?
코 흘리는 이 코 씻어 주고
우는 이 눈물 훔쳐 주고
볼일 본 이 뒤처리해 주는
겹겹이
두른 치마
이유가 있었구나
풀고 풀어
속속곳이 드러날 때까지
부끄럼도 모르고 다 주는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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