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우주의 중심

花雲(화운) 2010. 12. 10. 05:01

우주의 중심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까

 

음력 1952년 11월 29일 자정

이 세상에 또 하나의 하늘을 여는 울음이 터졌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씨 톨로 어머니의 태속에 안겨

때를 기다리며 자라난 아주 작은 생명체

 

조상의 혈관을 흘러 내려온 생명의 끈을 붙잡고

이생에 온전히 안착하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더딘 걸음이지만

안간힘으로 숨 막히는 길을 뚫고 나왔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빛을 받고

땅에서 솟아나는 정기를 받아

천지에 가득한 축복을 누리며

아름답게 살아갈 특권을 부여받은 소중한 존재

 

신비한 자연의 섭리와 지혜의 근본을

후대에 넘겨주라는 신의 뜻을 맡은 자로

세상을 가꾸는 정원사요 우주의 중심으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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