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 김태희
누군가 나를 보고
어느 시간을 너에게 다시 주랴 하신다면
푸른 새벽빛 사이로 밤새 내린 안개 걷히고
이슬 머금은 들풀들 기지개 켤 때
마당 가득 햇살 들이려 비질을 해두겠습니다
들창도 청자빛 마음으로 가지런히 닦아두고
먼 길을 돌아 들국화 한 아름 안고 내게로 오시는
그리움, 당신을 마중하러 나가겠습니다
손 내밀어 그대 주시는 꽃송이에 입맞춤하고
은빛 강 물결 일렁이며 감이 익어가는 가을 날
산막이 옛길을 그대와 손잡고 함께 걷겠습니다
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花雲의 배움터 > 詩와의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로동 가을/ 정이윤 (0) | 2010.11.26 |
---|---|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0) | 2010.11.19 |
단풍나무/ 허열 (0) | 2010.11.11 |
민달팽이/ 임선자 (0) | 2010.11.10 |
찻잔/ 고미경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