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유희(愚問遊戱)/ 서정윤
어느날 밤 하늘을 보면
사람 사는 삶이
무에 그리 다를 게 있어
나와 남으로 나누어지고
나중 사람들로 남아야 하나?
어차피 빌려입은 낙엽처럼
맨몸 시린 땅속에서
다시 얼굴 부빌 우리들끼리
함께 하늘을 보면
나로 인해 고통스러운 네가
별로 웃고 있는데,내
희미한 별빛은 더욱 아득하다
나 아닌 모두들
하늘 어떤 자리에서 만나더라도
반가운 인사 나눌 수 있는
내 시린 빈 손,반갑게 잡아 줄
순박한 별들에게
이 땅 위 나의 작은 욕심으로
더 이상 어떤 고통을 맡길 수 있나?
가슴 아프게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