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바람이 잔다

花雲(화운) 2020. 8. 30. 11:41

바람이 잔다

 

 

소리 내어 울던 밤 지나고

두꺼운 구름 걷히는 날

풀벌레 소리 점점 멀어진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소나무

비 온 뒤

더욱 푸르러지고

한 뼘씩 손 내밀어

솔향기 뿌려주는데

 

늦여름을 건너가는 바람

푸른 냄새 아까워

숨죽이고 누웠다

 

꽃도

풀도

나무도

촉촉한 얼굴로 반기는 아침

고맙다는 말이 부족하기만 하다

 

 

2020.08.30

태풍 지나간 고요한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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