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童詩

시냇물 소리

花雲(화운) 2020. 8. 19. 11:48

시냇물 소리

 

 

소낙비 내리자

실개천이 불어 발목이 잠긴다

맨발로 들어서니 반가운지

조약돌이 발바닥을 간지럽힌다

 

폭우 내리자

시냇물이 넘쳐 미친 듯이 달려간다

황톳물이 길을 덮쳐

집 앞에 누런 강이 새로 생겼다

 

왜 그리 화가 났을까?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걸리는 것마다 무섭게 쓸어버린다

 

먹구름 물러가자

쏟아지던 빗물도 주춤거리고

화가 풀렸는지

미안한 듯 작은 소리로 속살거린다

 

만날 때마다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해맑은 얼굴로 도란도란

정다운 얘기만 나눴으면 참 좋겠다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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