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저리다

花雲(화운) 2020. 5. 19. 12:56

저리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면

다리가 저린다

한참을 주물러야

그나마 걸음을 뗄 수 있다

 

서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마음이 저린다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해보아도

통하지 않아 답답해진다

 

비가 온 뒤

웃자란 잡초를 뽑느라

여러 날 째 호미질을 했더니

손가락이 굽어 펴지질 않는다

 

억눌려 있거나

너무 혹사당하면

몸부림치듯 터지는 외마디

 

막히기 전에 풀지 않으면

위기의 순간

모든 게 멈춰버릴 지도 모른다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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