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면
다리가 저린다
한참을 주물러야
그나마 걸음을 뗄 수 있다
서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마음이 저린다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해보아도
통하지 않아 답답해진다
비가 온 뒤
웃자란 잡초를 뽑느라
여러 날 째 호미질을 했더니
손가락이 굽어 펴지질 않는다
억눌려 있거나
너무 혹사당하면
몸부림치듯 터지는 외마디
막히기 전에 풀지 않으면
위기의 순간
모든 게 멈춰버릴 지도 모른다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