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면
있는 것이 없어지고
없는 것이 생기기도 한다
점점 많아지는 것이 있으면
자꾸 줄어드는 것도 있다
잘 되던 것이 안 되고
안 되던 것이 될 때가 있지만
높아지면 좋지 않고
낮아지면 더욱 좋지 않다
먼 것이 잘 보이기도 하고
가까운 것이 안 보이기도 한다
빨라지는 것이 적어지고
느려지는 것은 많아진다
늘어져 보기 싫게 되고
줄어들어 작아지게 된다
이렇듯 몹쓸 변화 속에서도
화평할 수 있다면 복된 삶이다
2019.10.12
우리시 2020.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