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켜줄 거야
시골길에 봄볕 몰려오자
길목마다 방실거리는 민들레
노란 얼굴들 사이로
드물게 하얀 아이가 보인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아끼고 좋아하던 우리 꽃
언제부터인지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힘센 아이에게 밀리듯 쫓겨나
지금은 보고 싶어도
쉽사리 찾을 수 없는 하얀 민들레
어디든 네가 보이면
아무도 뽑아가지 못하게 지켜줄 거야
옛적부터 간직해 온 순결한 자태
늘 우리 곁에서 두고 볼 거야
201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