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치는 매화 가지- 김창협
『農巖集(농암집)』권1
昨夜梅花滿樹春 (작야매화만수춘) 어젯밤 매화 피니 나무에 봄이 가득
攀花遠欲奇情親 (반화원욕기정친) 매화 가지 꺾어 들고 멀리 그리움 전하고파.
江南驛使歸何日 (강남역사귀하일) 강남에서 보냈을 역사는 언제나 찾아올까?
萬點風吹思殺人 (만점풍취사쇄인) 만발한 꽃 바람에 지니 정겨운 사람 몹시도 그립네.
작품해설
이 시를 보낸 이는 농암 김창협(金昌協.1651~1708)이고, 받은 이는 그의 조카뻘 되는
김시걸(金時傑.1653~1701)이다. 김창협이 그리워하는 사흥 형제란 김시걸과 김시보
(金時保. 1658~1734)로 이들은 9촌 숙질간이었지만 이웃에 살며 형제나 친구처럼
어울렸던 사이다.
위 시는 1674년 갑인예송(甲寅禮訟) 때 부친 김수항이 영암으로 유배된 뒤 김창협은
영평(포천의 옛 이름)의 응암에 은거하고, 김시걸, 김시보 형제 역시 세상의 화를 피하기
위해 1679년 보령에 있는 섬 모도로 옳겨 가 살 때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시 러브레터. 강혜선
(주)도서출판 북멘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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