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구경 - 곽예
賞蓮
賞蓮三度到三池 (상련삼도도삼지)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아오니
翠盖紅粧似舊時 (취개홍장사구시) 푸른 잎 붉은 꽃은 그때와 변함없다.
唯有看花玉堂客 (유유간화옥당객) 다만 꼬츨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風情未減鬂如絲 (풍정미감빈여사) 마음은 변함없어도 머리털이 희어졌네.
* 賞蓮: 연꽃을 감상함
* 玉堂: 궁중의 문서를 담당하는 부서인 한림원의 다른 이름
郭預 (1232~1286)
- 고려 말기의 문인. 자는 先甲. 본관은 청주이다.
- 고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직한림원의 벼슬을 거텨 충렬왕 때 좌승지를 지냈다. 성품이
맑고 학문이 깊었으며 글씨에도 일가를 이루었다.
- 원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다가 도중에 죽었다.
작품해설
- 三池는 아마도 작은 연못이 세 개로 나뉘어진 연못이었던 모양이다. 세 번째로 찾아
왔다고 한 것은 삼지란 말과 호응을 이루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이고 시인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연못을 찾아왔을 것이다.
- 우연히 들른 뒤로 그 아름다운 정경을 잊지 못해 비 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그리로 돌려지곤 했다. 커다란 푸른 잎과 아름다운 연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 연꽃은 옛날 처음 와서 보았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곱고 어여쁘다. 그런데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 시인은 어느개 귀밑 머리털이 희게 변해 버렸다.
- 바쁜 벼슬길에서 여유도 없이 매일매일 바쁘게 지내다가 훌쩍 나이만 먹어 버린 것이
슬펐던 것 같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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