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헤어지고- 임제
無語別
十五越溪女 (십오월계녀) 열다섯 살 월계의 아가씨
羞人無語別 (수인무어별) 남부끄러워 말도 없이 헤어져
歸來掩重門 (귀래업중문) 돌아와선 겹문을 닫고
泣向梨花月 (읍향이화월) 달빛 비치는 배꽃 보며 눈물 흘린다
林悌 (1549~1587)
- 조선의 문인
- 의협심이 있었고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다.
- 자신보다 30여 년 앞서 죽은 황진이 무덤에 가서 남긴 시조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청초 욱어진 공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 그 외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묘사하는 작품을 다수 남겼다.
작품해설
- 월계(越溪) : 월나라의 시냇가. 중국 춘추시대에 월나라의 미인 서시(西施)가 살았던 곳
- 중문(重門) : 대문 안에 있는 문. 이 문은 실제 문이지만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갇혀
사는 여자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이다.
- 4구의 梨花, 즉 배꽃은 흰색이다. 그 배꽃에 달빛이 비치니 더욱 밝게 보인다. 이 배꽃은
아가씨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는 소재이면서 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 화창한 봄과 희게 빛나는 배꽃이 역설적이게도 아가씨의 슬픔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 이 시는 사방이 막혀 있던 봉건시대 여자의 처지와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훌륭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16세기 후반 문인들의 창작경향은 중국의 唐詩를 모범으로 삼아야 하며, 사람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 「무어별」은 唐詩를 모범으로 삼아 지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愛·二
왕의 서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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