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 켠
참나무 장작더미 위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쉬고 있다.
볼에는 먹을 걸 잔뜩 물고서
겨울 양식을 나르고 있는 중인가 보다.
그 애 집은 우리 집 지나서 산 속,
집까지 안전하게 운반하길 비는 마음이다.
우리 집 마당에서는
수시로 다람쥐를 볼 수 있는데
언제 보아도 반갑고 사랑스럽다.
다가가면 놀랄까봐 줌으로 당겨 찍었다.
조용히 내려다 보다가
살금살금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다.
그때까지도 나무 위에 앉아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빤히 쳐다보는 듯하다.
이 태 전 쯤엔
천적에게 잡아먹혀서인지
거의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개체 수가 늘어
올해 들어서는 아침마다 볼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 호박씨랑 견과류를 놓아주었지만
사람 손이 닿은 거라 그런지 입도 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