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 위에
찔레꽃이 만발했다.
멋대로 뻗은 가지를 정리해 주었더니
탐스럽게도 피어났다.
뒷뜰에 향기를 쏟아붓느라
눈부시게도 피어났다.
앞뜰에 피어난 금계국
저 홀로 날아와
노란 둥지를 틀었다.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저녁나절이라 서쪽을 향하고 있다.
금낭화
지난 겨울 잘 견뎌내고
거실 창문 앞에
사랑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알리움
태안 꽃박람회에 갔다가
구근 두개를 데리고 왔는데
이리도 고운 얼굴로 찾아왔다.
혼자 온 것도 아니고
사랑스런 새끼들까지 데리고 왔다!^^
작은 꽃망울이터지기 시작했다.
모란을 닮아서 좋아했던 작약
곱디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