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에서 잠시 더위를 피했다가
우리는 안면도 끝자락 바람아래해수욕장으로 갔다.
붐비는 피서철이 지나 한산하고 깨끗한 바다,
맑고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우리는 가슴속의 먼지들을 씻어내버렸다.
해안 중간에 모래언덕도 있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육지와 섬들이 예쁘고 아담한 해안,
수심도 깊지 않아 찰랑거리는 파도를 등에 지고
썰물이 저만치 물러갈 때까지
우리는 애기파도에 몸을 맡기고 앉아 있었다.
저물어가는 하루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밧개해수욕장에 들러
더위에 지친 듯 드러눕는 노을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