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사진이야기/꽃·식물

여름식구들

花雲(화운) 2016. 7. 11. 10:09

봄꽃이 떠나자

여름 주인공들이 제자리를 찾아왔다.

눈부신 귀향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에 있던 수국을

시골에 와서 땅에 심어주었는데

냉해를 입어 이태를 죽은 듯이 숨었다가

올해 새싹을 내어 어렵사리 꽃을 피웠다.

생명은 질기다 못해 기적을 이룬다.


댕강나무꽃

아주 어린 아이로 와서 잘 살아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작은 손 몇 가지를 뻗어 별과 같은 꽃을 선물해주었다.

별을 닮은 아이라 특히 좋아한다.




마당 가에 해마다 피어나는 백일홍

떨어진 씨가 싹을 틔워 새색시같은 얼굴로 찾아왔다.



송엽국

남편이 부산에서 얻어온 아이들인데

지난 겨울 재로 덮어두었더니 살아났다.





다알리아

땅에 묻혀있던 구근에서 새로 돋아난 아이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꽃을 피워준다.


배롱나무

냉해에 약하다 해서

부직포를 둘러 싸주어 겨울을 났는데

다행이 씩씩하게 살아남아

소담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작년 보다 조금 더 실해졌다.^^



백합

2년동안 싱그러운 꽃잎을 펼쳐 보이더니만

올해엔 쓰러질 듯 많은 봉오리를 달고 서 있다.

마당에 서면 진한 향기에 멀미가 난다.


창밖으로 보아도 향기롭다.


  

여름 주인공들





푸르른 여름이다.


달팽이도 마당 한 켠을 차지했다.



이미 떠나간 흔적


'花雲의 사진이야기 > 꽃·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바늘꽃- 절정  (0) 2016.09.05
청포도의 계절  (0) 2016.08.26
나비바늘꽃  (0) 2016.07.11
접시꽃 여름  (0) 2016.06.17
블루베리가 익어갈 때  (0) 201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