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生에는
일평생
뼈 빠지게
논밭 갈고
무거운 짐 끌고
젖을 내어 주다가
그것도 모자랄 세라
지글지글 구워서 먹여 주고
푹 삶아 고아서 몸보신 해 주고
옷이며 구두며 가방으로 만들어서
입고신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죽기까지 아낌없이 다 주었으니
다시 산다면
우직하고 순한
소로 태어나지 말고
배 곯지 않고
몸 고단하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나 대접받는 귀인이 된다 한들
조금도 넘치지 않으리
2015.04.22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동물/ 1 (0) | 2015.05.13 |
---|---|
방선(訪船)일기 (0) | 2015.05.12 |
목련이 필 때 (0) | 2015.04.01 |
꽃샘바람/<물도 자란다> (0) | 2015.03.25 |
어디까지 가 봤니? (0) | 201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