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데모 / 한하운

花雲(화운) 2012. 9. 18. 04:37


데모 / 한하운 (1919 ~ 1975 함남 함주)

-함흥 학생 사건에 바치는 노래

 


뛰어들고 싶어라.

뛰어들고 싶어라.

 

풍덩실 저 강물 속으로

물굽이 파도 소리와 함께

만세 소리와 함께 흐르고 싶어라.

 

모두들 성한 사람들 저이끼리만

아우성 소리 바다 소리.

 

아 바다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문둥이는 서서 울고 데모는 가고.

 

아 문둥이는 죽고 싶어라

 


[정음사 ‘한하운 시초’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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