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임승진
꽃샘 바람이 벌거벗은 골짜기를 할퀴는 오후 얇은 구름 사이로 날아다니던 햇살은 언덕 위에 내려 앉기도 전에 젖어 버린다
구겨진 마음을 펴지 못한 나그네가 들렀던가
얽히고 쌓인 인연들이 한 바가지씩 퍼 담아 뿌려져 발자국마다 뽀얗게 닳아버린 통나무 계단
아직도 차가운 현관 문의 손잡이가 왜 내 가슴을 찌르는가
울고 웃는 사연들이 벽마다 테이블 마다 깊어진 상처로 아로새겨져 오늘도 방황하는 발걸음을 창 너머로 그리워하고 있다 |
199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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