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다시 볼 수 없다 해도/<상사화>

花雲(화운) 2012. 7. 5. 07:46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 피천득 님의 <인연>을 읽고

 

 

차라리 만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걸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귀여운 스위트피처럼

아침을 반겨주던 어리디 어린 소녀였지

 

두 번째 만났을 때는

환하게 피어난 목련꽃 아래

미래의 꿈을 그리며 함께 걸었는데

 

세 번째 찾아갔을 때는

백합꽃 같던 얼굴 창백하게 시들어

오히려 아니 봄만 못하게 되었지

 

먼 길 떠나왔어도 보고 싶은 소녀여!

 

사랑스런 그 모습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세월에 파묻힐수록

청순했던 미소는 영영 잊지 못할 거야!

 

 

2012.07.05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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