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 수 없다 해도
- 피천득 님의 <인연>을 읽고
차라리 만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걸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귀여운 스위트피처럼
아침을 반겨주던 어리디 어린 소녀였지
두 번째 만났을 때는
환하게 피어난 목련꽃 아래
미래의 꿈을 그리며 함께 걸었는데
세 번째 찾아갔을 때는
백합꽃 같던 얼굴 창백하게 시들어
오히려 아니 봄만 못하게 되었지
먼 길 떠나왔어도 보고 싶은 소녀여!
사랑스런 그 모습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세월에 파묻힐수록
청순했던 미소는 영영 잊지 못할 거야!
2012.07.05
시집 <상사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