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바람 부는 숲속에/<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2. 6. 27. 05:19

 

 

바람 부는 숲속에

 

 

숲 속을 흔드는 바람 서늘하기도 하여

시집 한 권 펴 들고 그늘아래 앉았다

소란스레 비벼대는 나뭇잎 소리에

귀 열고 마음 열어 같이 흔들리는데

 

풀잎 사이로 기어오는 송충이 한 마리

요란스레 불러대는 숲의 부름 들었는지

책갈피 한 장 넘기기도 전에

저에게도 한자리 내놓으라 다가온다

 

 

2012.06.26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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