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좌복/ 이홍섭

花雲(화운) 2012. 4. 9. 10:40


좌복/  이홍섭(1965~)

 


외진 절에서 기다란 좌복* 하나를 얻어왔다

누구에게나

텅 빈 방 안에서

온몸으로 절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찔레나무 가지 끝에서

막 고개를 쳐드는 자벌레 한 마리

 

가지가 찢어져라 애먼 하늘을 볼 때

 


* 좌복: 참선이나 절을 할 때 쓰는 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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