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장애(障碍)

花雲(화운) 2011. 12. 1. 08:51

장애(障碍)

 

 

매실 장아찌 항아리를 비우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

아래로 구부릴 수도 없고

위로 펼 수도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침대에 눕는 것도

신음소리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된 몸

일어나고 앉기를 수없이 하고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겁 없이 하던 날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건만

불편을 겪기 전에는

아픔 없이 사는 날이 거저였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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