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障碍)
매실 장아찌 항아리를 비우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
아래로 구부릴 수도 없고
위로 펼 수도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침대에 눕는 것도
신음소리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된 몸
일어나고 앉기를 수없이 하고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겁 없이 하던 날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건만
불편을 겪기 전에는
아픔 없이 사는 날이 거저였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