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접동새 / 김소월

花雲(화운) 2011. 10. 27. 03:45

 

접동새/ 김소월 [1902 ~ 1934 평북 구성]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매문사 ‘진달래꽃’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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