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남촌에 / 김동환 [1901~’50년 납북 함북 경성]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령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나
끊었다 이어오는 가는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데
[대동아사 ‘해당화’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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