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노을/ 이재부
꽃구름 한 자락 산정에 걸고
오늘도 지는가 붉은 산 노을
꿈꾸다 저무는 푸른 한나절
어느 청산에 버리고 가나
어제도 그제도 지는 산 노을
븕은 점 하나라도 찍고 가시지
비탈 진 산밭에 돌을 캐내던
아버니 얼굴만 그리시는가
먼 하늘 고향 땅 넘는 그리움
우두커니 바라보는 서산 마루에
슬며서 내려앉는 진한 어두움
돌밭 매다 늦어진 아버지의 길
해 떠난 빈 하늘 서산 끝자락
어두운 마음은 별을 찾는데
초승달은 뜨더니 벌써 지누나
구름 길 가슴으로 지는 노을 빛.
* 2007년 [한국문인] 신인상으로 등단.
수필집 [백팔번뇌]와 서간문집 [사랑하는 사람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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