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우리의 운동장 / 최남선

花雲(화운) 2011. 7. 17. 23:18

 

우리의 운동장 / 최남선 [1890~1957 서울]

 


1

우리로 하여금 풋볼도 차고

우리로 하여금 경주도 하야

생하야 나오는 날쎈 기운을

내뽑게 하여라 펴게 하여라!

아직도 제 주인 만나지 못한

태동의 저 대륙 넓은 벌판에

우리로

우리로

…………!!!

 

2

우리로 하여금 헤엄도 하고

우리로 하여금 경도競渡도 하야

서방님 수족과 도령님 몸을

그슬게 하여라 굳게 하여라!

우리의 운동터 되기 바라난

태평의 저 대양 크나큰 물에!!

우리로

우리로

…………!!!

 

3

뚫어진 짚신에 발 감게 하고

시베리아 찬바람 거스르면서

달음질 할 이가 그 누구러냐?

나막신 같은 배 좌우로 저어

별빛이 곧쏘난 적도 아래서

배싸움 할 이가 그 누구냐?

우리오

우리오

…………!!!                     

 


[소년, 1년 제2, 19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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