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동장 / 최남선 [1890~1957 서울]
1
우리로 하여금 ‘풋볼’도 차고
우리로 하여금 경주도 하야
생하야 나오는 날쎈 기운을
내뽑게 하여라 펴게 하여라!
아직도 제 주인 만나지 못한
태동의 저 대륙 넓은 벌판에
우리로
우리로
우……리……로!!!
2
우리로 하여금 헤엄도 하고
우리로 하여금 경도競渡도 하야
서방님 수족과 도령님 몸을
그슬게 하여라 굳게 하여라!
우리의 운동터 되기 바라난
태평의 저 대양 크나큰 물에!!
우리로
우리로
우……리……로!!!
3
뚫어진 짚신에 발 감게 하고
시베리아 찬바람 거스르면서
달음질 할 이가 그 누구러냐?
나막신 같은 배 좌우로 저어
별빛이 곧쏘난 적도 아래서
배싸움 할 이가 그 누구냐?
우리오
우리오
우……리……오!!!
[소년, 제1년 제2권, 1908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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