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 / 최남선 [1890~1957 서울]
1
처…ㄹ썩, 처…ㄹ썩,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콱.
2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3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없거든, 퉁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누구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거든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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