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몽당시 한 줌-11/호월 장욱일

花雲(화운) 2011. 4. 18. 09:32


몽당시 한 줌-11/ 장욱일

 

<꽃샘>

자연도

봄을 출산하려면

입덧을 심하게 하나보다

오늘 날씨가 고약하다

 

<시 코카콜라>

얼음같이 찬 병

뚜껑 따

운명 교향곡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꿈이었다.

 

<외출>

차고 문 닫았나?

레인지 껐던가?

 

<가을 매미>

낙엽 조곡

여행 연습

 

<모퉁이>

네 방향과

내 방향이 만나던 곳

너를 기다리던 찻집

 

<평화>

저녁밥

뜸드는 냄새

 

<더부룩>

체하는 시에

꽉 체해 버렸다

 

<지하 조직망>

꽃들의

일제 만세 봉기

 

<신 사대주의>

한자는 박식

외래어는 유식

일어는 망국

 

<노을>

로마

아직도

불타고 있나?

 

<선악>

입장 차이

 

<번데기>

해탈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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