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국화/ 강연옥

花雲(화운) 2010. 10. 28. 21:36

 

국화/ 강 연 옥 

 

 

달이 뜨면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

싱싱한 밀어에 푸른 소원이 진득진득 묻어나던 여자

작은 화분에서

달의 부드러운 손이 닿은 유두가 꼿꼿해지던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잉태하였다

그 밤은 바람도 맨발로 지나가고

어둠의 이불 속에서 달의 호흡만 거칠었다

울 엄마 새벽 쌀 씻는 소리 들리기 전

혼곤한 잠 속에서

달의 아이들이 폭폭폭 태어나는 소리 들렸다

모두 제 아빠를 빼닮았다

가을 화분이 하늘을 향해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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