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강 연 옥
달이 뜨면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 싱싱한 밀어에 푸른 소원이 진득진득 묻어나던 여자 작은 화분에서 달의 부드러운 손이 닿은 유두가 꼿꼿해지던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잉태하였다 그 밤은 바람도 맨발로 지나가고 어둠의 이불 속에서 달의 호흡만 거칠었다 울 엄마 새벽 쌀 씻는 소리 들리기 전 혼곤한 잠 속에서 달의 아이들이 폭폭폭 태어나는 소리 들렸다 모두 제 아빠를 빼닮았다 가을 화분이 하늘을 향해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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