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돌아가는 계절/<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0. 9. 16. 22:27

돌아가는 계절

 

 

곡식이 익으면 거둬들이듯이

과일도 단맛 들면 광주리에 담는다

 

푸르던 산천에 갈 빛 드리우면

너도나도

계절에 순응하여 갈 길 가는데

제 몸 버리는 몸짓이 오히려 숭고하다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살았어도 

때가 되면 돌아가야 하는 법

무르익은 생명들이 땅으로 돌아가는 때

 

아직도 채우지 못한 가슴은

어디로 가야 할까?

 

 

2010.09.16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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