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별별 이야기

아들의 詩/침묵하세요

花雲(화운) 2010. 8. 17. 13:39

침묵하세요

 

하 한누리

 

 

침묵하세요,

부디 침묵하세요

조그만 속삭임에

하찮은 눈속임에 반응하는 순간

더러운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당신은 화면 속의 주인공이 돼버려요

동화 속 주인공이 돼버리지요

 

이 세계에 집착을 가지는 순간

당신에겐 혼란이 몰려옵니다

 

부디 침묵하세요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당신의 순결함이 더럽혀집니다

당신이 애초부터

순결하지 않았음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억압, 불만, 욕심, 자기 성취

이 모든 것이 화합하는 이곳을 인정하는 순간

당신도 이곳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침묵하세요

부디 침묵하세요

이런 부질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집착을 잠재우세요

부디 침묵하세요.

 

한국삼육고등학교 2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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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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